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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년 한해에는 모두가 다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저는 해피홈에 다녀왔습니다. 해피홈은 가족들로부터 버림받은 아이들 70여명이 모여사는 보육원입니다. 저는 그곳에서 8년을 아이들과 함께 살았습니다. 아이들을 돌보며 생활했던 8년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가슴을 후벼파는것 같은 아픔때문에 울었던적도 많았고 또 더없이 행복했던적도 많았던 해피홈에서의 8년은 제 인생에 참 많은 깨달음 줬습니다. 3살 하나가 해피홈에 처음 오던날 하나 눈에는 눈물이 가득했습니다. 고사리같은 작은 손으로 오빠손을 꼭 잡고 놓지 않던 하나. 하나는 그후로 오랫동안 오빠손을 놓지 않았습니다. 화장실에 갈때도 잠을 잘때도 오빠손을 꼭 잡고 다녔던 하나 때문에 6살 오빠는 또래 아이들과 어울려 놀지도 못했습니다. 그렇게 하루 하루가 가면서 하나는 차츰 해피홈 생활에 적응해 갔고 어느덧 하나는 6살 오빠 성규는 9살이 되었습니다. 하나는 말없이 잘웃는 아이고 화도 낼줄 모르는 아이 입니다. 오늘도 하나는 친구들과 놀다가 부딪쳐서 입술이 터져 피가 났습니다. 아프단 말도 없이 눈물만 흘리던 하나. 하나는 엄마가 없다는 것을 그래서 어리광을 부려서는 안된다는것을 알고 있는듯 합니다. 그런 하나를 보면서 저는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제 가슴을 아프게 했던 일은 혜인이가 처음 해피홈에 오던날이었습니다. 겨울나무처럼 마른 팔과 다리 그리고 푹 꺼진 눈을 가졌던 혜인이는 조금만 세게 잡으면 부러질듯한 아이였습니다. 잘 먹지도 않고 밤에 잘때면 뭔가에 놀란 아이처럼 온 몸을 비틀고 울면서 소리치면서 잠꼬대를 하고 그리고 깨어나서 보모엄마품에 안겨 한없이 한없이 울던 혜인이. 혜인이는 다른곳에서 입양되었다가 실패해서 온 아이입니다. 너무 작아서 맞는옷이 없었던 혜인이가 이제 7살이 되었습니다. 동생들도 잘 돌봐주고 유치원도 열심히 다니는 꼬마숙녀지요. 해피홈에는 이런 아이들이 있습니다. 상처와 아픔뿐인 아이들 그래서 세상에 나서기가 두려운 아이들이 있습니다. 해피홈 아이들 누구도 고아가 되고 싶지는 않았지만 고아가 되어 버렸고 그래서 아이들은 상처를 받습니다. 고아라는 이름때문에 받아야 되는 아픈 말들과 상처는 제가 말하지 않아도 잘 아실겁니다. 해피홈 보모 선생님들이 교육이 있어 모두 자리를 비우게 되서 하루동안 아이들을 돌봐주러 갔던 해피홈에서 나는 참 많이 속상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해피홈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고 그것은 곧 외면당하는 아이들이 많아 지고 있다는 것이니까요. 저는 누구보다도 해피홈 아이들 상처와 아픔을 잘 압니다. 왜냐면 8년을 함께 살았으니까요. 2002년 봄에 저는 결혼을 했습니다. 그리고 2003년 올해 봄이면 저는 엄마가 됩니다. 저도 해피홈에서 8년을 살면서 저를 엄마로 알고 있는 아들 한명을 입양해서 키우고 있습니다. 벌써 우리 아들도 초등학교 5학년입니다. 그냥 아이를 입양해서 키울때와 이제 정말 배아파 아이를 낳아 엄마가 되려고 하니 많은 부분이 염려되고 또 새삼 깨닫게 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러나 변하지 않은 것은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저는 특별한 사람도 아니고 사랑이 많은 사람도 아닙니다. 그냥 제게 사랑할 기회가 주어졌고 그래서 한 아이를 가슴깊이 사랑하게 되었고 그 아이를 통해 다른 아이들의 아픔과 상처까지도 사랑하게 되었다는것 뿐이지요. 모두가 사랑할수 있고 나눌수 있습니다. 2003년 한해는 정말 어려운 이들과 나누고 사랑하면서 사는 한해였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이 세우는 수많은 신년계획중에 하나로 해피홈 아이들을 사랑하는 계획을 넣어 보시면 어떨까요? 도움을 기다리고 사랑에 배고파 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해피홈 연락처 032-518-2080 인천시 부평구 부평2동 672-16번지 해피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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